12살 벤은 축구팀에서 공격수로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때 유일하게 위안을 받는다. 하지만 마을에 갈탄을 채굴하는 거대한 광산 회사가 들어오게 되고, 어쩔 수 없이 가족과 함께 살던 마을을 떠나게 된다. 새로 간 학교에서도 벤은 아웃사이더로 낙인 찍히고 만다. 같은 반에 전학 온 시리아 난민 소년 타리크도 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지만, 그 사실마저도 벤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. 그러던 어느 날, 벤은 축구 연습이 끝나고 난 후 매일 혼자 기차역에 앉아있는 타리크를 발견한다. (2020년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) 기왕의 정치적, 인종적 갈등에 주목한 난민 영화라기보다 좀 더 거시적으로,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을 그려낸다. 독일이 2022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후, 에너지 비축을 위해 석탄 개발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선포한 시점부터 현재까지가 영화의 배경으로,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위기와도 맥이 닿아있는 작품이다. 사회적 문제와 주인공 벤의 개인적 성장 스토리가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그 연결망을 파악하는 해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. (2020년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/ 장슬기)